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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강 대학생 사건 때문에 옛날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 [1]

작성자

RUTI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8639363 추천 21 반대 1 답글 1 조회 455 작성시간 2021-05-06 0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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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 전 쯤이였나? 아빠 중학교때 친구 중에 한명에게 터졌던 사건이였음.

그 친구 분에게는 아들이 한명 있었는데, 그 아들이 방학 때 교회에서 하는 수련회에 갔다가 계곡 급류에 휘말려서 안타깝게 죽었었거든...

당시 애가 중학생 쯤 되었었는데, 금지옥엽처럼 키운 아들이 허무하게 갔으니 부모님 심정은 어떻겠어.

애 어머니는 오열하다 못해 응급실에 실려갔고 그 아버지만 상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비유를 좀 거칠게 하자면 진짜 완전 폐인의 모습을 하고 계셨음. 머리는 산발에 정장은 단추가 다 풀려있었고, 눈물 콧물 다 흐르고 있는데 닦지도 못하고, 표정에는 공허함만 남아있었음.

어쨌든 유족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근처에서 쉬고 있었는데, 사건 담당 형사분들이 상주였던 아버지에게 오시더라고.

오시더니 하는 말씀이

"상 중에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 그런데 oo군 시신을 자세히 보니 몸 이곳저곳에 이상한 상처가 많았다. 물론 계곡 같은데 휩쓸리면 돌에 부딪혀서 타박상 같은게 생기긴 하지만, 이건 우리가 보기에도 너무 이상하다. 진짜 염치 없지만 oo군 시신을 부검할 수 있게 해달라. 내 형사 인생을 걸고 한치의 의문도 없이 사건을 해결해 보겠다."

솔직히 이 말을 들으면 부모님 심정은 어떻겠어. 자기 아들을 두번이나 죽이자는 말로도 들릴 수 있는데...

근데 그때 그 말은 들은 상주 아버지의 눈빛이 갑자기 달라지더라고. 슬픔과 울분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뭘 해야 할지 정확히 아셨던거지.

말에 힘은 없었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하셨지. "부검해라"고.

물론 부검결과 당시 급류가 너무 쎄서 생긴 타박상으로 결론이 났었지만, 나는 그 사건을 통해 한 아버지의 의지와 비장함을 확인 할 수 있었음.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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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 (1)

크앙우어엉나는호랑이

우리 동네도 애들끼리 계곡에서 놀다가 다이빙을 수심 낮은곳에 해서 머리부터 부딪히면서 죽은 경우, 술먹고 저수지 입수하다가 익사, 계곡에서 캠핑하다가, 비오는 계곡에서 놀다가 급류에 휩쓸리고 등등 진짜 조심해야함 잠깐 사이에 물이 엄청 차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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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답글

2021-05-06 00: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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