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요즘 너무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친구나, 친척, 지인들에게도 제 얘기하다가 불편해해할 거 같아서 혹시라도 이렇게 익명인 곳에서 글이라도 쓰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글 써봅니다. 작문이나 어휘력이 부족할 거 같아 죄송해요ㅜ

저는 대전에서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22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서울쪽 누구나 알만한 대학을 포기하고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집에 있는 조현병을 약 20년 동안 앓고 있는 엄마와 노쇠하신 할아버지 때문이에요.

엄마와 할아버지를 두고 가기에는 잘못될까 너무 걱정스럽기도하고 또, 할아버지와 엄마가 사이가 좋지 않기때문이에요.

두분 다 항상 입에 담는 말이 " 너 없으면 안된다", "너 보고 산다", "너 없으면 이미 죽었다" 이었고 또한 서로 항상 다투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집 분위기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리고 제가 가게되면 더 좋지 않을 걸 뻔히 알고 제 가치관에 따라 대전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까지 저는 제 결정에 아무런 후회없이 생활 했고 어려움과 힘겨움이 참을 수 있을 정도로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제 마음 속으로 참고 견디고 회피하기에는 너무 쌓인 감정들이 많아져서 힘들고 제 자신이 미련한거 같아요.


5~6살 때부터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키워졌어요. 엄마는 이혼하셨고 그 일로 인한 건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 이후로 정신분열증이 있으셨고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퇴원해서 그나마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되어 같이 지내게 되었어요. 물론 퇴원했지만 완치는 아니셔서 집에서 생활한다해도엄마를 돌보는 일은 너무 힘들어보였거든요.

할머니가 살아계실 그 때에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어요. 어렸을 적 기억은 좋은 기억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작별인사하는 아빠란 새끼 뒷모습이랑 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를 말리면서 싸우는 모습이랑, 엄마가 소리지르는 모습, 환청들려서 욕하는 모습, 물컵 깨부수는 모습, 모르는 사람과 싸우는 모습, 친척들 모두 모인데서 싸우는 모습, 나를 때리는 모습, 삼촌들이랑 싸우는 모습, 경찰한테 엄마가 조사받던 모습, 정신병원에서 감금당해서 소리지르는 모습, 항상 무표정이고 인간성 없던 표정,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너무나 많았던 그 때에는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집보다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있는게 유일한 행복이었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히려 스트레스받고 우울하고 방안에서 아무도 몰래 울었던 일만 생각나요.

매일매일이 "나는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지?", "나는 왜 아빠가 없지?", "엄마는 왜 저렇게 이상하지?", "왜 남들처럼 정상적인 집이 아니지?" 라는 생각과 때로는 "그냥 엄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크면 엄마 버리고 살아야겠다", " 공부 열심히해서 돈벌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면서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학교에 가서는 친구들에게 내 집안사정 안들킬려고 가족 얘기나오면 무조건 피하고, 자존감이 낮아서 친구들 눈치만 살피고 제가 손해를 보더라고 애들한테 무조건 맞춰주는 일만 했어요. 내 불안하고 힘든 속을 안들킬려고도 항상 웃는 척하고 밝은 척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가 마른 땅에서 꽃이 피듯이 엄마가 그래도 퇴원하면서 조금씩은 안정되어서 중학교 올라갈 쯤에는 예전같은 일이 현저히 줄었고 괜찮아 지셨어요.

하지만, 그 얼마 안가도 가정 내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서 다시 집안 분위기가 암울해지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수업 중에 전화를 받고 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버스타고 가는 길이 오늘 날씨같이 너무 맑고 따뜻해서 느낌이 이상했었는데,

엄마처럼 느끼고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 사진을 보니까 그 마음 속 느낌이 머리까지 전해져서 텅 비어있는 느낌이 났어요.

그러다 며칠동안 장례식을 치르고 마지막으로 장례식장을 나와 저는 영정사진을 들고 집으로와서 집안을 둘러보다가 리무진을 타고 영정사진을 들고 선산까지 가게 되었어요.

조수석에 앉아 선산까지 가는 시간동안 울음을 멈출 수 없더라고요. . 선산까지 가까워지면서 이제 할머니를 볼 수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그 때에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삼촌들이 그렇게 펑펑 우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어른들도 저렇게 우는 모습을 보니 낯설고, 저 또한 친구들앞에서는 잘 숨겼던 표정을 그 때에는 숨겨볼려고해도 숨길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할머니를 처음느껴보는 감정을 느끼면서 묫자리에 흙으로 덮어 묻어드렸어요.

풀도 안나있고 흙으로만 덮여있는 무덤을 보니 마음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오니 할머니 빈자리가 컸던게 나날이 느껴졌어요. 이전과는 확실히 비어있고 우울한 느낌이 집안을 꽉꽉 채운듯한 느낌이었거든요. 또 항상 집에서 엄마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는 할머니가 있어 괜찮았는데 이제는 그런일이 생기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또, 할아버지는 그 이후로도 하루종일 술만 드시고, 엄마는 그나마 나아져서 인간성 있어보였던 표정이 사라지고 예전에 그 안좋았던 때 처럼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악화되는 상황인 줄도 모르고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 후에는 집안 상황에 대해서 아무 걱정도 하지않고 오로지 의료쪽으로 대학교 가기위해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지금까지 "너가 잘해야 엄마랑 편하게 산다", " 공부 열심히 해서 할아버지랑 엄마 편하게 모시고 살아라", "너가 공부를 잘하니 다행이다", " 너가 공부잘해서 할아버지랑 엄마가 좋아하시겠다" 등 친척들이 많이들 얘기하셔서 저는 할아버지랑 엄마를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 책임감 때문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지만, 중압감이 심하게 몰려오기도 했어요. 내가 잘못되면 엄마랑 할아버지도 잘못되고 끝이다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저는 그때 당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의료계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생각 뿐이어서 집안 상황은 생각도 못한채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는 고등학교 때 아무리 공부가 중요했더라도 엄마와 할아버지를 잘 못 챙겨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고 잘 챙겼으면 지금 상황이 더 나아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이 수능보고 난 후 엄마와 할아버지를 신경 쓸 여유가 될 때였어요. 막상 내가 말로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싶다" 하고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했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할 수 있던 일이 중앙대를 포기하고 그냥 충대나 가서 할아버지랑 엄마 모시면서 학교 다니는 일이었어요. "이제부터라도 엄마와 할아버지를 챙겨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까지 집에서 통학하면서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집에 있는 엄마와 할아버지가 어떻게 지내는 지 보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직후보다 더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거든요.

그동안 할아버지는 음주를 많이하셔서 심혈관계 질환있으시고 귀는 이제 보청기로도 어쩔 수가 없는 상태이시고, 예전보다 많이 노쇠하셔서 기력이 없으신 상태였어요.

또 엄마는 조현병에 비만, 협심증, 우울증이 있었고 예전보다 멍때리는 경우도 길고 자주있고 환청 때문에 많이 여전히 허공에다가 욕하고 소리지르고 전보다 자존감이랑 사회력 이런게 결핍돼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간단한 요리나, 계좌이체, 장보기, 사람들과 대화하기 등...

또 할아버지와 싸우는 것도 요즘들어 더 빈번히 일어나는 거 같아요..

할아버지는 귀안들리셔서 엄마랑 대화가 잘 되니까 서로 답답해하고.. 엄마는 정신분열증 증상 때문에 사소한 거에도 화를 크게 내서 항상 싸우게 되고 심하면 할아버지를 때리는 일까지 있고.. 그러면 할아버지는 항상 죽고싶다고 얘기하시고 요즘 그 싸움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이젠 할아버지가 엄마가 무섭다고 느끼세요.. 엄마는 점점 더 예전의 정신병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

저는 항상 할아버지와 엄마가 소리치고 때리는 일까지 있으면서 싸우는 걸 말리고 아무리 방법을 하세요, 그냥 요즘 너무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친구나, 친척, 지인들에게도 제 얘기하다가 불편해해할 거 같아서 혹시라도 이렇게 익명인 곳에서 글이라도 쓰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글 써봅니다. 작문이나 어휘력이 부족할 거 같아 죄송해요ㅜ

저는 대전에서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는 22살 대학생입니다.

제가 서울쪽 누구나 알만한 대학을 포기하고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유가 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집에 있는 조현병을 약 20년 동안 앓고 있는 엄마와 노쇠하신 할아버지 때문이에요.

엄마와 할아버지를 두고 가기에는 잘못될까 너무 걱정스럽기도하고 또, 할아버지와 엄마가 사이가 좋지 않기때문이에요.

두분 다 항상 입에 담는 말이 " 너 없으면 안된다", "너 보고 산다", "너 없으면 이미 죽었다" 이었고 또한 서로 항상 다투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집 분위기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리고 제가 가게되면 더 좋지 않을 걸 뻔히 알고 제 가치관에 따라 대전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까지 저는 제 결정에 아무런 후회없이 생활 했고 어려움과 힘겨움이 참을 수 있을 정도로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제 마음 속으로 참고 견디고 회피하기에는 너무 쌓인 감정들이 많아져서 힘들고 제 자신이 미련한거 같아요.


5~6살 때부터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키워졌어요. 엄마는 이혼하셨고 그 일로 인한 건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 이후로 정신분열증이 있으셨고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퇴원해서 그나마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되어 같이 지내게 되었어요. 물론 퇴원했지만 완치는 아니셔서 집에서 생활한다해도엄마를 돌보는 일은 너무 힘들어보였거든요.

할머니가 살아계실 그 때에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어요. 어렸을 적 기억은 좋은 기억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작별인사하는 아빠란 새끼 뒷모습이랑 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를 말리면서 싸우는 모습이랑, 엄마가 소리지르는 모습, 환청들려서 욕하는 모습, 물컵 깨부수는 모습, 모르는 사람과 싸우는 모습, 친척들 모두 모인데서 싸우는 모습, 나를 때리는 모습, 삼촌들이랑 싸우는 모습, 경찰한테 엄마가 조사받던 모습, 정신병원에서 감금당해서 소리지르는 모습, 항상 무표정이고 인간성 없던 표정,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너무나 많았던 그 때에는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집보다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있는게 유일한 행복이었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히려 스트레스받고 우울하고 방안에서 아무도 몰래 울었던 일만 생각나요.

매일매일이 "나는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지?", "나는 왜 아빠가 없지?", "엄마는 왜 저렇게 이상하지?", "왜 남들처럼 정상적인 집이 아니지?" 라는 생각과 때로는 "그냥 엄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크면 엄마 버리고 살아야겠다", " 공부 열심히해서 돈벌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라면서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학교에 가서는 친구들에게 내 집안사정 안들킬려고 가족 얘기나오면 무조건 피하고, 자존감이 낮아서 친구들 눈치만 살피고 제가 손해를 보더라고 애들한테 무조건 맞춰주는 일만 했어요. 내 불안하고 힘든 속을 안들킬려고도 항상 웃는 척하고 밝은 척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가 마른 땅에서 꽃이 피듯이 엄마가 그래도 퇴원하면서 조금씩은 안정되어서 중학교 올라갈 쯤에는 예전같은 일이 현저히 줄었고 괜찮아 지셨어요.

하지만, 그 얼마 안가도 가정 내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서 다시 집안 분위기가 암울해지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수업 중에 전화를 받고 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버스타고 가는 길이 오늘 날씨같이 너무 맑고 따뜻해서 느낌이 이상했었는데,

엄마처럼 느끼고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 사진을 보니까 그 마음 속 느낌이 머리까지 전해져서 텅 비어있는 느낌이 났어요.

그러다 며칠동안 장례식을 치르고 마지막으로 장례식장을 나와 저는 영정사진을 들고 집으로와서 집안을 둘러보다가 리무진을 타고 영정사진을 들고 선산까지 가게 되었어요.

조수석에 앉아 선산까지 가는 시간동안 울음을 멈출 수 없더라고요. . 선산까지 가까워지면서 이제 할머니를 볼 수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그 때에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삼촌들이 그렇게 펑펑 우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어른들도 저렇게 우는 모습을 보니 낯설고, 저 또한 친구들앞에서는 잘 숨겼던 표정을 그 때에는 숨겨볼려고해도 숨길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할머니를 처음느껴보는 감정을 느끼면서 묫자리에 흙으로 덮어 묻어드렸어요.

풀도 안나있고 흙으로만 덮여있는 무덤을 보니 마음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집에 오니 할머니 빈자리가 컸던게 나날이 느껴졌어요. 이전과는 확실히 비어있고 우울한 느낌이 집안을 꽉꽉 채운듯한 느낌이었거든요. 또 항상 집에서 엄마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는 할머니가 있어 괜찮았는데 이제는 그런일이 생기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또, 할아버지는 그 이후로도 하루종일 술만 드시고, 엄마는 그나마 나아져서 인간성 있어보였던 표정이 사라지고 예전에 그 안좋았던 때 처럼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악화되는 상황인 줄도 모르고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 후에는 집안 상황에 대해서 아무 걱정도 하지않고 오로지 의료쪽으로 대학교 가기위해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지금까지 "너가 잘해야 엄마랑 편하게 산다", " 공부 열심히 해서 할아버지랑 엄마 편하게 모시고 살아라", "너가 공부를 잘하니 다행이다", " 너가 공부잘해서 할아버지랑 엄마가 좋아하시겠다" 등 친척들이 많이들 얘기하셔서 저는 할아버지랑 엄마를 책임지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 책임감 때문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지만, 중압감이 심하게 몰려오기도 했어요. 내가 잘못되면 엄마랑 할아버지도 잘못되고 끝이다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저는 그때 당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의료계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생각 뿐이어서 집안 상황은 생각도 못한채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는 고등학교 때 아무리 공부가 중요했더라도 엄마와 할아버지를 잘 못 챙겨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고 잘 챙겼으면 지금 상황이 더 나아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것을 깨닫게 된 것이 수능보고 난 후 엄마와 할아버지를 신경 쓸 여유가 될 때였어요. 막상 내가 말로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고싶다" 하고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했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할 수 있던 일이 중앙대를 포기하고 그냥 충대나 가서 할아버지랑 엄마 모시면서 학교 다니는 일이었어요. "이제부터라도 엄마와 할아버지를 챙겨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까지 집에서 통학하면서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 다닐 때와는 달리 집에 있는 엄마와 할아버지가 어떻게 지내는 지 보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직후보다 더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거든요.

그 것을 알고난 후 한동안은 제가 정말 한심하고 무능력하다고 느꼈어요. 주변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잘해주고 배려하고 살았는데 왜 정작 내 가족들한테는 더 잘해주지 못할 망정 그만큼도 못해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할아버지는 음주를 많이하셔서 심혈관계 질환있으시고 귀는 이제 보청기로도 어쩔 수가 없는 상태이시고, 예전보다 많이 노쇠하셔서 기력이 없으신 상태였어요.

또 엄마는 조현병에 비만, 협심증, 우울증이 있었고 예전보다 멍때리는 경우도 길고 자주있고 환청 때문에 많이 여전히 허공에다가 욕하고 소리지르고 전보다 자존감이랑 사회력 이런게 결핍돼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요.. 간단한 요리나, 계좌이체, 장보기, 사람들과 대화하기 등...

또 할아버지와 싸우는 것도 요즘들어 더 빈번히 일어나는 거 같아요..

할아버지는 귀안들리셔서 엄마랑 대화가 잘 되니까 서로 답답해하고.. 엄마는 정신분열증 증상 때문에 사소한 거에도 화를 크게 내서 항상 싸우게 되고 심하면 할아버지를 때리는 일까지 있고..

그러면 할아버지는 항상 죽고싶다고 얘기하시고 요즘 그 싸움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이젠 할아버지가 엄마가 무섭다고 느끼세요.. 엄마는 점점 더 예전의 정신병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

저는 항상 할아버지와 엄마가 소리치고 때리는 일까지 있으면서 싸우는 걸 말리고 아무리 방법을 강구해 봐도 엄마의 조현병 증상이 나아지게 하는 법을 모르겠고.. 여러 방법을 통해 엄마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도 잠깐뿐이지 조현병 증상이 완치되는 일이 없더라고요...

저도 이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고 점점 저도 그 둘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과 두 분다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 생각은 엄청 큰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꾸준히 생각해봐도 답을 저혼자만으로 찾기에는 부족하고

내가 간호학과에서 공부를 해서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생각도들고 그 때까지 할아버지가 살아계실지도 모르겠고...

점점더 엄마랑 할아버지가 힘들어지는데 나는 뭘해야할까 항상 걱정만 앞서고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이제는 너무 힘들어요..

매일매일 할아버지와 엄마가 서로 싸우는 소리에 아침에 깨요. 오늘도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에 엄마가 화를내면서 소리지르는 거 있죠? 할아버지가 요리하는데 와서 물먹었다고...

저는 할아버지가 뭐가 잘못됐다고 그렇게 화를 내는 이유가 있는지 물어봐도 엄마는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늘어놓으다가 말없이 멍때리고, 우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저는 요즘 그래서 집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일방적으로 화내면서 때릴까봐..

할아버지는 점점 몸이 안좋아지고 엄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해지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오늘은 엄마랑 같이 정신과 가서 의사쌤한테 어떻게해야하는 지 좋을 지 여쭤봤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도 않는 말뿐.. 운동만하라 이소리만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않는 의사더라고요.. 약만 처방해주고..

또, 주말에 할아버지 눈이 하얘서 백내장 의심돼서 오늘 안과도 갔다왔는데 백내장이 심해서 수술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랑 할아버지 모시고 각각 병원 갔다왔는데 오늘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바람 쐐면 좀 나아질까 산책도 하고 왔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막상 이런 얘기를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말하고 싶은데 괜히 불편하게 해주고 싶지않아서 이렇게 글 쓰는데

내심 누군가 도와줬으면 하지만 도움을 바랄 곳이 없네요...

나 자신도 무능력해서 나 혼자 내 앞길 감당하기도 너무나 힘든데..

엄마랑 할아버지 책임도 져야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살아가면서 소망이 내 주변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도록하는 건데 이룰 수 없는 소망인가 저 혼자서도 끊임 없이 생각하고 지쳐서 생각을 포기하게 돼요.

제 글보면서 더 힘든 사람도 많겠지만.. 그사람들은 어떻게 버텨내는 지 궁금하네요..

특히, 저처럼 가족 중에 조현병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겨내고 계시는지 여쭤보고싶고..ㅠㅠ

올해 군대를 가야하는데 참 막막하네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