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 노리모토.

일본 최강 기사 중 한 사람으로 명성이 높으며

 한 때 이창호의 천적으로 유명했던 일본의 기사.

옛날 바둑 괴수들이 그러하듯.

요다 노리모토 역시 바둑에 인생을 걸었던 만큼 바둑을 사랑했다.

요다가 이창호의 천적으로 포문을 연 것은

1991년 한일 신예 대항전.

당시 한국 3관왕이었던 이창호와 일본 신인왕이었던 요다 노리모토가 대국을 하게 된다.

신예 대항전인데 3관왕이 왜 나가고 신인왕이 3관왕 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니, 애초에 신예 대항전에 이창호를 왜 내보내 개치사하게.

라고 할 수 있지만

충격적이게도 3:1로 요다는 이창호를 관광 태워 버렸다.

대국이 모두 끝나고

요다는 이창호를 쫓아다니며 복기 하자고 했고

복기하면 서러운 이창호도 그런 요다 때문에 당황했다고 한다.

아니, 애초에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복기 하자고 쫓아다니는 것도 이상하긴 한데...

훗날 요다는

'바둑 자체가 내 인생이고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리고 이창호 9단을 가장 좋아한다. 

세계 기전이든 한국 기전이든 이창호가 둔 바둑은 모두 놓아봤다.'

이창호 기록이 2000개가 넘는다는 걸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한 열정.

어떻게 보면 이창호를 이기기 위해 연구를 한 것 같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바둑 그 자체를 너무 좋아했던 요다가

현대 바둑의 역사를 바꿔 바둑 자체를 진보 시킨 한 기사를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음.

요즘으로 따지면 최애.

요다가 이창호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훗날 인터뷰에서 알 수 있다.

나는 이창호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이창호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인생의 선배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창호가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한다.

남을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이창호는 뭐든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남의 시선과 생각부터 신경 쓰는 것 같다.

분명 하고 싶었던 일들도 이런 여과의 과정에 걸러지곤 했을 것이다.

이제부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고

자신만의 생활을 누렸으면 한다.

세상의 중심을 바로 자신이다.

그 누구도 자신보다 소중할 수 없다.

진정 그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창호의 성정을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그를 위하는 말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