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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과 아틀리에
제1장
제1화 -새로운 삶-
"안녕함까! 너는 신인 나의 착오 탓에 죽었슴다!"
새하얀 공간에서,넋을 놓은 나에게 말을 건 것은 새하얀 존재다.
언젠가 만화를 억수로 좋아하던 후임 녀석이 나에게 보여줬던,강철의 뭐시기에 나오는 녀석 처럼 말이다.
나는 분명히 자고 있었을 터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보니 지금 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얀 녀석이 떠들어대는 것도,지금 여기에 있는것도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다.
모습은 잘 때의 모습이 아니라,목에 헤드셋이 걸쳐진 채로 병원에서 일 할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너는 신인 나의 착오 탓에 죽었슴다!"
반복되는 말에 나는 자칭 '신'이라는 녀석에게 시선을 옮기며,입을 샐쭉거렸다.곧바로 회색 비니를 고쳐쓰며,
"습… 쩝,죽은건가?"
하고 대답을 했다.
"그렇슴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나는 말을 이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뭐,어쩔 수 없나?"
신은 말했다.
"긍정적인 모습 보기 좋슴다! 사과의 뜻으로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에서 원하는 치트를 부여해서 마음껏 무쌍을 찍게 해주겠슴다! 모든게 네 뜻대로 일검다! 이것도 저것도!"
"오호라…"
그 말에 짧게 생각을 마치고 답했다.
"그럼 어떤 병이든지,어떤 상처든지 고칠 수 있는,치료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줘."
신은 웃고 있는 것 처럼 비춰졌다. 느낌상 말이다.
"좋슴다! 너에게는 최고의 회복마법 치트를 주겠슴다!"
"오케이,좋아."
신은 말을 이었다.
"열심히 다음 생을 즐기지 말임다!"
그 말을 끝으로 나의 몸은 더욱 강렬한 빛에 감싸였다.
*
눈을 떠보니 내 몸뚱아리는 어딘지 모를 물가에 눕혀있었다. 그것도 반듯하게.
한 손으로 흰 가운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면서,다른 한 손으로는 대머리에 씌여진 비니를 고쳐쓴 후 땅을 짚으며 물가를 향해 걸었다.
물가에 비춰진 모습은 이제 막 40이 된 화상 환자였다.
"분명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어느새 복장이 갖춰져 있네… 거,참."
신기해 하며 나는 정돈이 된 의사 가운을 훑었다. 동시에 가운안을 뒤적이며 물건을 확인했다.
가운안에는 캡슐이며 볼펜,아이폰이 들어있었다. 평상시의 그대로 말이다. 목에는 블루투스 헤드셋이,바지 주머니에는 여동생이 선물해준 파텍 필립사의 회종시계가 들어있었다.
물건들의 작동상태를 확인해보며,개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회종시계의 오르골 기능을 사용했다. 이윽고 거기에선 매일 듣던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노래가 흘러나왔다.
"음… 다 정상적이군."
만족해 하며 나는 한동안 노래소리를 배경음으로 생각에 잠겼다.
'보자…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라고?'
그럼 나의 상태를 확인 할 수있는 방법이 있나?
"스탯창이라던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눈 앞에 투명한 창이 띄워졌다.
이름: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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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어마어마한 마력양과 스킬을 보고 감탄을 내뱉었다.
게임과는 연이 없어서 이 수치가 높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상상이상의 스탯을 확인하고는 속으로 만족해했다. 하지만 만족감도 곧 사그라들었다.
정말로 높은 건가? 회복마법이다. 어떤 병이든 다 고칠 수 있는. 그럼 그 댓가로 마력이 무지막지하게 많이 필요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의사인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곧바로 자신을 실험대에 올렸다. 마침 잘 됐다. 불치병에 걸렸으니,고칠 수 있는지 확인을 해보자.
"레쿠페라티오"
라틴어로 '회복'을 의미하는 단어를 읊조리자,바닥에 마법진이 생겼다. 동시에 옅은 초록빛이 나의 몸을 감쌓다. 나는 즉시 스탯창을 확인해보았다.
이름: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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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마법:LV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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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량이 줄어들지 않았다. 웃긴 건 체력은 200이라는 수치가 올라있다는 것.
그렇다는 건 마법은 제대로 발동을 했다는 뜻이다. 혹시나 해서 스탯창을 띄운채로 몇 번 더 사용해보았다.
마력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사용해도 수치가 줄어들지 않았다.
정리해보자면,회복마법에 마력이 들지 않거나 '마력회복'능력이 너무 높아서 줄어들지 않는걸로 보이거나,이 둘 중 하나 일거다.
흥미가 생기려던 찰나,내 몸상태에 이변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약간의 어지러움 말이다.
'뭐지? 반동인가?'
그렇게 생각하던 것도 잠시,투둑 코에서 코피가 흘러나오며 점차 그 양이 많아졌다.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조합하여 얻어낸 해답을 표현할 틈도 없이,나는 즉시 가운 주머니에서 손가락 마디만한 캡슐을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소매를 걷어올리며 바늘이 있는 캡슐의 앞 부분을 침착하게 팔에 꽂고 버튼을 눌렀다.
푸슉,약이 투여되는 작은 소리를 들으며 안도했지만,여전히 머리는 심하게 어지러웠고,이윽고 정신을 잃었다.
다시 일어났을때 주변은 많이 어두웠다. 해는 이미 지평선에 걸쳐져있는 듯한 모양이다.
숲속이라 금세 어두워졌지만,나뭇가지 틈새로 드문드문 황혼 빛이 보이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
물가에서 확인해본 내 모습은 처참했다. 가운 아랫부분은 피로 물들었고,물가에 비친 얼굴은 그 밑이 붉게 번져져있었다.
"하,참."
나는 팔에 꽂혀있는 캡슐을 빼냈다. 그리고 뚜껑을 닫아 다시 가운 주머니에 고이 넣었다.
잠시 풀밭에 헤드셋을 벗어 놓은뒤,물가에서 연거푸 세수를 했다. 지금까지의 실험으로 내가 알아낸건:
1.회복마법은 진짜다.
2.하지만 마력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3.회복마법은 세포의 급성장 및 분열을 촉진한다.
나는 다시 스탯창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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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줄어있었다.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분명 어떤 병이든지 고쳐준다고 했는데 말이다.
"암은 어쩔 수 없나?"
혀를 차면서 나는 비니를 고쳐썼다.
참고로 나는 이전 세계에서는 단 한명 뿐이었던 질병분류기호 C-96,특이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다. 요컨대 혈액암 종류의 환자라는 거다.
"암은 치료가 안되나보네."
아마 암이라는 이상세포를 회복마법은 정상세포로 간주하는 듯 하다.
"사기당했구만."
회복마법을 달라고 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물론 내 직업이 의사여서도 있지만. 그래도 쓸 수 있게 되면 가장 먼저 이 병을 고칠려고 했건만,허탕이었다.
"업보지,뭐……"
그렇게 한숨을 쉬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이미 많이 어두워졌다. 그 사이에 해가 진거겠지. 한 밤중의 산속은 위험하다. 더욱이 불빛도 없는 곳이라면 더더욱.
"오늘은 우선 이 근처에서 자자."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마치며,나는 풀밭에 누워 잠을 청했다.
*
쨱쨱쨱,참새 비스무리한 것의 소리가 나를 깨웠다.
투표권이 없는 대머리는 일어나자마자 다시 세수를 하고선 마을을 찾아나섰다.
물가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마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물이 흐르는 반대 방향을 따라 걸었다.
한시간을 걸었을까?
점점더 넓어져가는 물가의 위로 저 멀리 커다란 성벽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성벽을 따라 걷자 입구와 그곳을 지키는 병사의 모습을 발견했다.
병사는 나름 좋아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전직웃대인을 얕보지 말라 이거지~"
나는 바로 병사를 향해 달려갔다.
"이봐요!"
[뭐냐?!]
병사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 말은 분명……
[너는 누구냐!]
일본어다. 와~ 이세계는 일본이 장악했나 보다. 이럴줄 알았으면 일본어를 공부해둘 걸 그랬다.
"어…… 저는. 어……"
줏어들은 빈곤한 일본어를 조합해보며 말을 이어나가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뭐야,복장은 왜 이래? 마을로 들어가려는 거냐? 그럼 신분증을 보여라.]
"하… 시발."
뭐라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더욱이 얼굴은 투구에 가려져서 표정조차 읽을 수가 없다.
[수상한 녀석인걸.]
어느새 저 만치 옆에 있던 다른 경비병이 다가왔다.
[체포할까?]
[그게 좋겠지?]
둘이서 뭔가 얘기를 나누더니,
[이봐,너. 따라와라.]
나를 끌고 마을 안으로 데려갔다. 뭔가 느낌이 싸하지만 조용히 따라갔다.
결과,도착한 곳은 감옥 안.
'이런 시발!'
감옥안에서 앉은채로,나는 마음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넷상에서 보던 짤방중에서 머리를 감싸쥐던 남자의 모습이 딱 내 기분이다.
참고로 내 방에는 나 말고도 선객이 있었다.
금발의,무척이나 아름다운 미녀였다. 나이는 20대 초반일까? 솔직히 남자라면 누구나 말을 걸고 싶어질 미녀였다.
얇은 블라우스에 속옷 한장만 입고 있었고,손발에는 쇠고랑이 채워져 있었다.
그런 그녀에 대한 나의 감상은,무척이나 추워보인다는 점과,대단히 싸가지가 없는 녀석일거라는 점이다.
[네 녀석!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냐!]
이것봐,아까부터 나한테 꽥꽥 소리를 지른다.
잘 생각해보니 여기는 감옥이다. 더욱이 손발이 자유로운 나와는 달리 쇠고랑이 채워져있으니 흉악범일게 틀림없다.
군대 후임 녀석이 말하던 '판타지를 얕보지 말라!'라는 녀석이다.
[쳐다보지 마라!]
것봐,좀 만 쳐다봤다 싶으면 소리를 빽빽질러댄다. 옛날 옆 동에 다녔던 조현병환자도 너보다는 낫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우선 감옥은 지하에 있었다. 웃긴건 지하에 병사가 아무도 없다는 점. 그리고,
[…………으으으으으으으.]
다른 방에 거의 다 죽어가는 녀석들이 드글거린다는 점이다.
눈이 파여서 널브러져 있는 여자,양손이 절단된 남자,그 외에도 다수 등등. 그래서 병사가 없는 건가?
[…………으으으으으으.]
아무리 감옥이라도 이세계는 범죄자들에게 잔혹한 모양이다.
한국도 이랬으면 범죄율이 감소하려나?
게다가 아까부터 눈이 파여있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귓가에서 맴돈다. 고통에 못 이겨 나오는 소리이리라.
자세히 보면 억지로 도려낸 흔적이 여력하다. 제대로 된 처치도 받지 못 한 듯 하고,그저 마른 핏물이 눈가에 그득했다.
"…………"
괜한 생각하지말자. 여기는 감옥이다. 녀석들도 커다란 죄를 지었으니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지만,
'범죄자라도,그가 환자라면 치료하는게 의사입니다.'
이에밀레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게 화근이다.
"하……"
나는 내 몸을 눈이 파여있는 여자로 돌리고선 회복마법을 걸었다. 여자의 몸 밑에 옅은 초록빛의 마법진이 그려지더니,곧바로 사라졌다.
[네 녀석,이곳은 파렌경이 특수제작한 감옥인데,어떻게 마법을…!]
뒤에서 뭔가 경악에 찬 목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했다.
눈이 파여있던 여자는 어느샌가 몸을 일으켜 회복된 자신의 두눈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내 시선은 회복이 잘 되었는지 확인을 하기위해 그녀의 두눈을 계속 쫓았다. 이윽고 서로 눈이 마주쳤다.
한동안을 바라보며 이상이 없단 것을 확인 한 후에 저 만치 다른 방에 있는 양손이 절단된 녀석에게도 회복마법을 걸었다.
효과는 놀라웠다.
양손에 뼈가 생기고 신경이 뻗치고 근육이 생기더니,곧바로 피부가 전체를 감쌌다.
내 뒤나 앞에 있는 여자들이 놀라는 건 덤이요,새로운 양손을 얻어 죽어있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남자의 기쁨도 덤이다.
[대단해요!]
방금 전까지 눈이 파여있던 여자는 철창을 움켜쥔채로 나를 바라보며 뭐라 말했다. 역시 무시하고 이 녀석 저 녀석에게 회복 마법을 남발했다.
[네 녀석! 그만 두지 못해! 어째서 범죄자들을 치료하는 거냐!]
"방금 전 부터 뭐라고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으니까,좀 조용히 있자."
나는 내 뒤에 있는 금발머리의 여자에게 등을 돌린채로 말을 했다.
[뭐라는 거냐!]
뭐라고 계속 떠들어대지만,무시.
이윽고 내 눈에 닿는 범위내의 모든 환자로 보이는 녀석들을 치료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했던 감옥안은 약간의 활기를 되찾았다.
이렇게 시끌벅적한데도 병사 한 명 안 내려오다니,다른 의미로 대단하다.
[이봐,이봐!]
저 만치의 방에서 나를 부르는 양손 절단 남자를 봤다.
[그래,너 말이야! 정말로 고마워!]
뭐라 하는 것 같지만 그 역시도 무시.
시끄러워진 감옥안에서 나는 두눈을 감으며 조용히 헤드셋을 썼다. 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음악을 틀으며 철창에 기대어 조용히 노래를 감상했다.
몇분이 지났을까? 내 뒤의 철창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 화들짝 놀랐다.
[이봐,나오라고!]
헤드셋을 벗으며 나는 뒤를 돌아봤다. 양손 절단 남자가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감옥안을 나왔다.
[정말로 고마워! 이 의적이자 대도적 하드를 구해준 몫,두둑하게 챙겨줄게!]
양손 절단 남자는 뭐라고 말을 하면서 감옥안으로 들어와 금발머리의 여자의 족쇄를 풀러주었다.
[네 녀석! 이…이게 무슨 짓이냐!]
[이크,그렇게 큰소리로 떠들면 병사들한테 들킬텐데?]
[크,크윽…]
그리고 나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방이란 방의 자물쇠는 다 따고 다녔다. 철컹철컹,매마른 소리가 나면 날 수록 뭔가 아차 싶었다. 이거,절대로 걸리면 안 되는 그거다.
[저기…]
어느새 눈이 파였던 여자가 나의 손을 두손으로 꼬옥 움켜 쥐었다.
[우훗,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따 탈출하고 나서,오붓하게 시간을 가져보는게…]
끈적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 하는것도 잠시,
[무슨 소란이냐!][이봐,이봐! 죄수들이 탈출했다고?!][뭐라고?!][장난이지?!][뭔 개소리….젠장!][하드 저녀석,분명 손모가지가 뭉개졌을 텐데…!!!][어이어이! 마녀의 눈이 돌아왔다고!][어서 버텨! 여기서 다시 붙잡지 못 하면 우리 모두 모가지라고!]
이제서야 병사들이 눈치를 챘나 보다.
저 녀석들,절대로 군대에서 위병소를 맡기면 안 되는 녀석들이야... 탄약고가 다 털리고 나서야 알아챌 녀석들 같으니라고.
[오우! 탈출이다!][이 대도적 하드님만 믿으라고!][탈출이다,탈출!][크하하하하하하!!!!][저희도 탈출 하죠.][크윽,이 내가 죄수들과 탈출이라니…!!!]
두눈이 파였던 여자가 나의 손을 붙잡고 앞의 죄수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너무나도 무력했다. 마치 빗자루 앞에서 쓸려나가는 낙엽마냥 여기저기에 내동댕이 쳐졌다.
[크악!][젠장! 막을 수가 없어!][누가 살려줘!]
간간히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 같아서 곳곳에 회복마법을 난발하며 눈이 파였던 여자와 함께 달렸다.
이윽고 눈부신 햇살이 시야에 들어왔다.
곳곳에서 노성과 환성이 교차하는 듯 하지만,두눈이 파였던 여자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어째서냐고 묻는다면,이 소동의 주범이 나니까.
*
그렇게 한 참을 달려서 마을의 골목으로 피신을 한 나와 여자는 숨을 헥헥거리며 내쉬었다.
조금 진정이 되자 여자는 또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대단한 마법이더군요. 마도귀족의 특제지하감옥에서 마법을 그렇게 난발하다니,반하겠는 걸요? 쇼타만 사랑하는 저지만……]
우훗우훗 하며 내 몸을 여기저기 더듬는게 무척이나 기분이 나빴다.
그런 그녀를 무시한채로 나는 스탯창을 띄웠다.
이름:김수현
성별:남자
종족:인간
레벨:5
직업:의사
HP:1100/2100
MP:104300000/104300000
STR:65
VIT:30
DEX:56
AGI:25
INT:6148000
LUC:20
패시브
마력회복:LV MAX
마력효율:LV MAX
액티브
회복마법:LV MAX
스킬포인트:4
어느새 레벨이라는 녀석이 올랐고,스킬포인트도 생겼다.
'언어관련된 스킬은 없나?'
그런 생각도 잠시,
패시브
마력회복:LV MAX
마력효율:LV MAX
언어지식:LV 1
액티브
회복마법:LV MAX
스킬포인트:3
"저기요? 제말을 듣고 있나요?"
"아…예."
새로운 스킬이 생기면서 그녀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참,제 소개를 아직 하지 않았네요. 저는 이 일대에서 '마녀'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서로 다른 두 눈동자에 다르게 생긴 얼굴,저희는 참 닮은게 많은것 같네요. 괜찮으시다면,이후에 동행하지 않겠어요?"
긴 귀,색깔이 다른 두 눈동자,거기다 미녀인 '마녀'는 나와 동행을 하고 싶나보다.
이제서야 안 거지만,거적대기만 걸치고 있어서 그 틈새사이로 이것저것 보여서,정말이지 추워보인다.
나는 내가 입던 의사가운에서 이것저것을 챙긴 뒤,그녀에게 입혀줬다. 그리고 대머리위에 걸친 비니를 벗어서 그녀의 머리에 씌움과 동시에 귀를 가려주었다.
"반가운 제안이지만,사양하겠습니다. 피차 범죄자였던 몸 이니,개별행동을 하는게 더 낫겠죠. 그럼 저는 이만."
"아니,잠시만…"
뭐라 말하려는 것 같지만,나는 내 할 말만 전하고 골목을 빠져나와 마을의 인파 속으로 몸을 맡겼다.
사실 동행하자는 제안은 썩 나쁘지 않다.
나는 이곳에 대해 잘 모른다.
더욱이 화상으로 점철된 얼굴에 오른쪽 머리부분에 커다란 X자 흉터가 난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할 정도니 나빠보이지는 않지만,거기까지다.
마녀는 눈을 무참히 도려낼 정도의 흉악범. 같이 안 다니는게 신상에 좋다.
옷을 준 이유는 마녀가 추워 보여서도 있지만,흰색 가운에 회색 비니,분명 그런 모습으로 병사에게 찍혔을 확률이 높다.
버리기도 뭐하니 주는 게 낫겠지.
호의로 주는 게 아니여서 씁쓸하지만 말이다.
인파에 몸을 맡긴 채 한 참을 걸었다. 그러더니 자연스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여기와서 한끼도 못 먹었다.
'이거 어쩌지…… 돈도 없고,가진 게 없는데 말야.'
판타지 세계이니,역시 사냥인가?
'사냥을 하려면 바깥으로 나가야되고,지금 이 시기에 병사들의 눈에 띄면 곤란할 테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가 위를 보니 어느새 커다란 건물 앞 까지 도착해 있었다. 간판에는 '모험가 길드'라고 적혀있었다.
'모험가 길드라…… 분명 판타지 세계라고 했지?'
내가 아는 판타지 세계면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 류의 판타지 세계다. 그런데 '모험가 길드'라니,꽤나 신선하다.
'분명 후임 녀석의 말로는 여기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고 했었지,아마?'
먼저 세상을 등진 후임녀석은 이상한데서 도움이 되었다.
"좋아,부딪혀보자고."
그렇게해서,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원작:다나카 -나이=여친 없는 역사의 마법사-
원작자:분코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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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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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첼리노 |
제이노블 넥스트에서 절찬리 판매중인 소설의 동인소설입니다.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소설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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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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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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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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