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몸이 안좋아서 컴퓨터에 손을 안대다보니
연재가 많이 늦어졌네요..ㅠ

이 소설은 완결을 꼭 낼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ㅎㅎ

그리고 쉬는 동안 생각해놓은 단편도 몇개 있으니
중간중간에 올리도록 할게요! ㅎㅎ


[BK연재] 어쩌다가 우린 -1-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hero창정&searchday=all&pg=0&number=59814

[BK연재] 어쩌다가 우린 -2-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hero창정&searchday=all&pg=0&number=59818

[BK연재] 어쩌다가 우린 -3-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hero창정&searchday=all&pg=0&number=59834

[BK연재] 어쩌다가 우린 -4-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hero창정&searchday=all&pg=0&number=59854









[BK연재] 어쩌다가 우린 -5-














자신의 방 앞에 다다른 영태는 문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러다
무언가가 생각났다는 듯 쪽지를 받았던 손을 왼손에 살짝 비볐다. 왼손에는
오른손이 지나간 곳을 따라 볼펜자국이 흐릿하게 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그는 슬며시 웃음지었다.

"일단은 한명. 체크메이트."

영태는 문을 열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선 영태는 곧장 자신의 책상에 놓여있던 종이를 찾아
무언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고요한 방안에는 간간히 들려오는
영태의 한숨소리와 '사각사각'거리는 볼펜소리뿐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종이에 무언가를 적어가는 데에 열중이었던
영태의 허리가 하늘을 향해 곧게 펴졌다. 그는 기지개를 한번 쭈욱
편 뒤에 종이를 한손에 들고 스윽 훑어보았다.

"대충 정리는 되었고....이제 채워넣는 일만 남았나?"

영태는 종이를 조심스레 책상에 올려놓고는 이내 문에 귀를 대보았다.
아무래도 바깥 동태를 살피는 듯 했다. 바깥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영태는 잠시동안 가만히 문에서 귀를 대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어...? 안, 안녕? 하하..."

뜻 밖이었다. 쥐죽은 듯이 고요한 것을 확인하고 아무도 없으리라
단정한 영태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깥에는 철중이 난처한
표정으로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철중 역시 누군가가
나왔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는지 어색한 인사로 영태를 맞이하고
있었다.

"뭐하고..계세요?"
"아, 그, 그게 말이지. 그냥 바람이나 좀 쐴까 하려고..하하.."

철중은 마치 바람부는 해안가에라도 나온 듯, 두팔을 벌리고는
크게 들숨을 쉬었지만, 이내 이 벙커 안에는 바람한점 없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멋쩍었는지 머리를 몇번 긁적였다. 영태는
그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 이제 기분전환도 다 했으니 어디 들,들어가 볼까?"

철중은 영태의 눈초리가 부담스러웠는지 짐짓 태연한 척
뒤돌아서서 자신의 방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러한
철중의 뒷모습을 째려보는 영태. 그 때, 철중이 걸음을
멈추고는 그에게 물었다.

"내, 내 얘기는 아닌데말이야.."
"...?"
"만약에 미션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그렇다면
난 어떻게 되는거야?"
"무슨 소리에요, 그게?"
"그,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이게 범인의 실수같긴한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되면..그러면
난 어떻게 되는거냐구.."
"예..?"
"내, 내 잘못이 아니라 이건 순전히 범인이 준비를
안해놓은 건데도 난 죽어야되는거야? 응..?"

영태의 표정이 변했다. 철중은 아무말이 없었다. 영태는
그를 향해 한걸음을 내딛었다. 분명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분명하다. 발소리를 들었는지
철중의 어깨가 놀란듯 들썩였다. 그가 말했다.

"아니야. 그냥 헛소리였어. 하하. 그럼 푹 쉬고
이따 보자구!"

철중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빠른 걸음으로 문을 향해
걷는 듯 하다 이내 달음박질쳐서는 문을 열고 재빠르게
들어갔다. 영태는 그러한 철중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자신의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머리는 온통
의문부호로 가득했다. 영태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않아 누군가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음이 당연하다.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지
꽤나 시간이 흘렀을 무렵, 문을 열고 누군가가 중앙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시간이 지났으니 다들 나와보세요!"

별안간 울려퍼지는 가늘지만 쩌렁쩌렁한 소리. 민이었다.
민의 목소리는 그 이후로도 수차례 벙커 안에서 메아리쳤고,
가장먼저 동욱과 홍구가, 그 다음엔 수지, 도 웅 순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커다란 목소리에 놀랐으며
그 목소리의 주인이 지금까지 조곤조곤 말소리를 내던 민이었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라고 있었다.

"민 씨...목소리가 굉장히 크시네요..?"

동욱의 말에 반응하지않은 채 묵묵히 나오지않는 사람들의
문을 바라보는 민. 동욱은 겸연쩍었는지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자신역시 사람들을 불러모은 데 동참하기 시작했다.

"다들 나오세요!!"

동욱의 목소리에 영태가 문을 열고 미간을 찌푸리며 나왔다.
아무래도 잠을 조금 청한 모양이었다. 동욱은 그러한 영태의
태평한 모습이 맘에 들지않았는지 혀를 '쯧' 차고는 고개를
돌렸다.

"하나씨..어서 나오세요.."

철중은 어느새 나왔는지 하나의 문 앞에 어물쩡하게 서서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철중의 표정은
어딘가모르게 수심이 가득해보였다. 축 처진 어깨와 힘빠진
목소리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철중의 부름에 하나가
조용히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는 아직까지 겁에
질린 듯 문고리를 꽈악 잡고 있었다. 철중은 그녀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쭈뼛주뼛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러한 철중의 뒤를 따라 하나 역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고는 동욱의 뒤에가서 섰다.

"모두 모이셨네요."
"누구맘대로 우리를 오라가라야? 그리고 뭐? 한시간이 지나?
니가 어떻게 시간을 안다고 그렇게 지껄이냐? 응?"

도웅의 시비에 민은 아랑곳하지않고 대답했다.

"그냥. 감."
"이, 이년봐라..?"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은 채 스스럼없이 자신의 딴지를
받아치는 민이 심히 고깔스러웠는지 웅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영태는 그러한 두사람을 말없이 주시하고있었고, 동욱은
하나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그러한 모습을 철중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생각은 정리하셨나요?"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한 것은 다름아닌 수지였다.
그녀는 왠지모르게 자신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생각이라..도대체 무슨 생각을 말씀하시는 거죠?"

동욱의 물음.

"무슨 생각이라뇨. 아까 이해못하신 모양인데.."
"아니요. 상황에 대한 이해는 충분한 거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쪽이 말하는 생각이 무슨 생각이냐는
거죠."
"네..?"
"아무래도 수지씨가 말씀하시는 생각이 그저
지금 상황에만 국한된 건 아닌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게..무슨...?"

수지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동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정확히 말하면 수지씨가 말하는 '생각의 정리'라는 것이
당신의 미션과 관련이 있는 것같다는 말입니다."

수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꽤나 당황한 듯 보였다.
동욱은 그러한 수지의 모습을 보고는 확신한 듯 말했다.

"당신이 말을 하기 전까지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모른 채로
당황하고 있었죠. 한두마디 말조차 오가지못할 정도로요.
그런데 당신은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상황을 정리하고 당신의 페이스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아닌가요?"
"그, 그건..."
"아까 첫번째방에서 영태군이 했던 말을 잊지는 않으셨겠죠?"

동욱은 영태를 힐끔 쳐다보았다. 영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대답했다.

"리드하려는 사람을 조심해라."

동욱이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수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지고있었다.

"바로 저겁니다. 수지씨. 당신은 왜 그렇게 태연한거죠?"
"그..그건.."

수지는 당황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동욱은 그러한
수지를 말없이 노려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수지에게로
모이자 태연하던 그녀 역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동욱은
수지를 더욱 다그칠 요량으로 그녀를 향해 다가가며 입을
떼려하였다.



그때였다.

"씨, 씨발! 이거 누가 여기다가 가져다놨어!!"

누군가가 강하게 소리치자 수지에게로 향했던 시선이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모아졌다. 그 곳에는 도 웅이 서 있었다. 그는
벽면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무어라 지껄이고 있었다.

"이거, 이거 누가 가져다놨냐고!!"
"무슨 소리에요, 도 웅씨?"

철중이 약간 놀란 얼굴로 그를 향해 물었지만 도 웅은
철중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오냐. 그래. 나보고 죄책감 좀 먹어보라고 이딴 짓을 한거지?
어떤 개새끼 짓이야? 응? 이것도 미션인가? 응? 어떤 새끼야,
나와!"

도 웅은 금방이라도 누구 하나를 잡아먹을 듯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살기등등한 모습에 사람들은 아무말도
못한 채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때, 어느정도 도 웅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수지가 지금이 분위기를 반전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지 사람들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도 웅씨. 진정하세요. 진정하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말리지마세요, 수지씨. 전 지금 굉장히 화가 나 있어요. 아무리
수지씨라도 참지않을 겁니다."
"웅 씨. 진정하고 도대체 무슨 소린지 설명을.."
"이 씨발 저 고양이 시체 누가 이 방에 옮겨 놨냐고!!!"

도 웅의 눈엔 핏발이 시뻘겋게 서있었다. 그는 흥분한 듯 보였다.
웅은 연신 아무것도 없는 벽을 향해 손가락질해대며 사람들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 미친듯한 그의 모습에
수지는 물론 모든 사람들이 동요하고 있었다. 특히나 동욱의
뒤에 숨어있던 하나의 몰골은 놀라다 못해 창백해지고 있었다.
별안간 도 웅이 민을 향해 소리쳤다.

"오오냐, 니 년이구나? 아까부터 계속 마음에 안들었어.
한시간? 웃기고 있네. 니가 한시간이 지난 줄 어떻게 알아?
아니면 너는 시간을 알 수 있는거냐? 오호라. 니년이 범인이구나!"

도 웅이 별안간 민을 향해 달려들었다. 수지가 막으려고 그의
손을 잡았으나 여자의 몸으로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태 역시 그를 막으려고 몸을 날렸으나, 이성을 잃은 채
황소마냥 돌진하는 그를 저지하지 못한 채 낙엽처럼 튕겨져
나가는 데 그쳤다.

"정신차리세요, 도 웅씨!"

철중이 눈을 꼭 감은 채 그의 앞을 막아섰다. 순간 벙커 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도 웅의 고함소리도, 그의 뜀박질소리도
들리지않았다. 도 웅은 멈춰선 채로 눈을 질끈 감고있는
철중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충혈된 채였다. 도 웅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철중은 자신의 몸이 튕겨나가지 않은 것이,
혹은 도 웅의 천둥같은 고함소리가 그친 것이 의아했는 지 한 쪽
눈을 슬그머니 떠 보았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살기등등한
눈으로 자신을 째려보는 도 웅의 소름끼치는 미소였다.

"너구나. 그래. 너도 나한테 엔간히 앵겼지. 그래서 저딴
짓을 했어? 그런거냐? 웃기지도 않는군. 이 도 웅님을 뭘로 보고?
내가 저딴 고양이 한마리 죽인 걸로 죄책감이라도 들 거라
생각한 모양인데, 그 착각이 니 생애 최대의 실수가 될거다
이 씹새끼야."

순간 도웅의 주먹이 철중의 얼굴을 향해 날아가 꽂혔다. 철중은
그대로 얼굴을 감싸쥔 채 멀리 날아가버렸다. 그는 얼굴을 부여잡고는
'끄윽,끄윽'대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도 웅은 그를 죽이기라도
하려는 듯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진정하세요, 도 웅씨! 저 곳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도 웅의 손을 잡아채는 동욱. 웅은 동욱의 손을 뿌리치며 그를 향해
고개를 획 돌렸다. 아무래도 동욱 역시 그의 희생양이 될 것처럼
보였다. 아마 지금 벙커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 분명했다.그가 별안간 두 눈을 크게 뜨고 누군가를
응시하며 뒷걸음질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너, 너 누구야? 어떤 년이야?"

도 웅은 무언가에 놀라기라도한 듯, 주춤주춤 뒷걸음질치며 아까까지
철중을 향해 휘둘렀던 손으로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도 웅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 곳에는 겁에 질린, 아니 겁에 질렸다기에는 무언가 당황한 듯한
표정의 하나가 서 있었다.

"무슨 소리에요? 저건 하나씨잖아요. 도 웅씨. 정신 좀 차리세요!"

보다못한 영태가 그를 향해 소리쳤지만, 도 웅에게는 닿지 않는 듯
했다.

"너, 너 이년 어떻게 들어왔어?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니년이 저 고양이 시체를 던져놓은거냐? 대답해, 이년아!"

도 웅의 일갈에 하나는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겁에 질린
듯 했다. 그러한 하나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도 웅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저만치에 나가
떨어져있던 철중이 도 웅의 두 팔을 잡아챈 것은 그 때였다.

"모두들 도와주세요! 지금 도 웅씨의 상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서 나온지 모르는 그의 용기에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는 듯
도 웅을 향해 몰려갔다. 그리고는 각자 그의 팔과 다리를 잡은 채
그가 들어갔던 방으로 웅을 옮겼다. 도 웅을 옮기는 와중에도
그는 계속 몸부림치며 '이거 놔! 저 년이 누군지 니들은 아는거냐?
오호라. 이거였구만!' 등의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이 개새끼들! 내 미션이 왜 이건지 이제야 알겠다! 나 이외에는
모두 짠거였어! 고양이 시체도, 저 빌어먹을 년도 다 짠거였지?!
그렇구만, 그거였어! 확실히 내 미션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니들은 와해되지않고 똘똘 뭉쳐서 나를 죽일테지! 두고봐라!
내가 너희들을 다 찢어놓을테니!!"

가까스로 도 웅을 밀어넣은 뒤, 그가 나오지 못하게 문을 막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도 웅이 외쳤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
문을 열고 나오려는 듯 문을 쾅쾅 치고 밀었지만, 이내 역부족
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커다란 소리로 욕지거리를 내뱉은 뒤에
잠잠해졌다. 사람들은 도 웅이 조용해진 것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돌린듯 했다. 하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못박힌 채
서러운 울음을 울고 있었고, 민은 멍하니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 일단은 다시 각자 흩어지는 게 좋겠어요..이 상태로는
아무런 진전도 없을 뿐더러 도 웅씨에게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각자 자기방에 숨어있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네요."

동욱이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러자 수지 역시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방을 향해 움직였고,
수지의 움직임을 필두로 해서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흩어지고 있었다.

영태 역시 하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누군가가 영태의 손에 쪽지를 쥐어주고는
재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뛰어갔다. 영태는 그의 뒷모습을 확인해
보았다. 그는 '홍구'임에 틀림이 없었다. 영태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면서 그 쪽지를 조심스럽게 펴보았다.

『이따가 잠깐만 따로 보자는. 긴히 상의할 일이 있다는.
（그, 그렇다고 당신을 믿는 것은 아니..뭐라는거야?!） 퍼억.
-우주최강미소년 홍구-』

영태는 쪽지를 구겨서 주머니에 넣은 후 홍구가 들어간 방을
주시했다.

홍구가 들어간 곳은 동욱의 바로 옆 방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