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추천덕에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ㅎㅎ

요즘 공포게시판에도 재밌는 글들이 여럿 올라오면서 저역시 자극을 꽤 받고 있습니다.

저도 이에 지지않기위해 탄탄한 퀄리티를 지향하며 꾸준히 그리고 정성껏 글을 쓸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럼 지금바로 지렁이동굴 7화를 시작합니다~!!!!!!!!!!!!!!!!!!















다급하게 내려가는 C를 선두로 나와 H는 차례대로 로프에 의지한채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깊이를 알수없는 이 굴의 밑을 바라볼때마다 이상하게도 손에서는 더욱더 땀이 괴이기 시작

했고 불안함을 감추기위해 위를 올려다보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긴장한 빛이 역력한 H의 굳은

얼굴을 보면서 마음속의 동요는 더욱더 커져가는것만 같았다.....

상념에 잠겨있을무렵 어느덧 C는 나와 H와의 간격을 더욱 벌린채 내려갔는지 현재의 내 시야

로는 그를 포착할수 없었고 나와 H만 남겨졌다는 사실에 다급해지기 시작하려는 찰나



"아따 성님....보면 볼수록 이 동굴 기분나쁘지 않서라??????? 이 무슨 날림공사하다 돈받

아먹고 짼놈들도 아니고....굴 곳곳이 마치 산에 녹아내린듯 징글징글합니다...그 역

겨운 지렁이들처럼......흐....."


아무말없이 내려가는게 지루했던지 H는 반농담식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그의 친절한

배려도 지금의 나에게는 소용이 없는듯했다....

H의 말에 다시금 굴안을 살펴보던 나는 정신을 집중할수록 팔주위의 모근이 바짝 서는듯한

살기를 느낄수 있었고 기괴한 이 굴의 환경에 경탄할（??）정도의 탄성을 자아낼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재밌던（???）것은 굴의 내부구조가 이상하리만치 뒤죽박죽이었다는 것인데 어떤부분은

대패로 곱게 민것처럼 반듯하면서도 약간만 눈을 아래쪽으로 떨구면

어느순간 우리들을 덮칠기세로 종유석같은 암석들이 날카롭게 우리들을 노려보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기묘했던것은 H가 말한것처럼 굴의 표면이 기분나쁘게 파여있다는 것이었는데

이건.....마..치.....


"이런 제길~!!! 성님 이 동굴말이유........이 결을 보니 꼭 저 개같은 지렁이의 몸뚱아리

무늬와 닮은것 같지않수???? 크흐하하핫~! 정말이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우리도 이번엔

제대로 액운을 당한것같소.....안그러우 성님??????킄...크....."


지금의 내 심정을 눈치채기라도한듯 다시한번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H의 말에 어느정도 기운

을 차린 나는

"쳇...... H야 니말대로 완전히 엿같은 동굴이다 정말이지.....흣...... 지렁이한테 호되게

당하다보니 정말이지 하나같이 다 지렁이로밖에 안보인다....크..흐..하...핫핫.... 이 나이

에 이게무슨.....푸..흐..흐...흣....하...."

"성님도...ㅋ.크..큭...하핫..정말이지 살아생전 또 이렇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꼴을 언제

다시 보겠수?? 크하핫~!!!!! 좋게좋게 생각합시다 흐흐...."

어둠만이 내린동굴속에는 우리 둘만의 섬뜩한 웃음소리만이 울릴 뿐이였지만 살아서 이곳을

나가야한다는 내 의지는 다시금 불타오르는듯했다....




그렇게 10여분을 내려갔을까........

방금 꽂아넣은듯한 C의 디딤고리에 옅게 암석의 부스러기들의 감촉을 느낄수 있었던 나는

조금만 더 내려가면 J와 C의 얼굴을 볼수있단 일념 하나로 계속해서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만 H와의 간격유지를 잊어버린채 급히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H가 나를 불렀다면 바로 상황을 파악할수 있었겠지만 이상하게도 몇년동안 유적들을 탐사해

오면서 이번처럼 이성을 잃고 간단한 수칙조차 잊어버린 나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

진적은 처음이기도 했다.......

내 과오도 망각한채 강하에 박차를 가했던 나는 이윽고 J 혹은 C의 것으로 추정되는

주먹만한 헬맷의 후래쉬불빛을 발견할수 있었고 마음이 급해졌는지 입부터 달삭이기 시작했다....



"J야아아아아아아아~~!!!.......... C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간절함을 담은 내 목소리는 굴 여러곳을 훑고 지나가면서 메아리처럼 울려퍼졌고 잠시후

이에 반응한듯 불빛은 정확히 내 얼굴 아랫부분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ㅎ...혀.혀어어어엉????? 형 맞지이이??????............."


"그래에....임마~!!!!.....다들 무사한거맞지이이이이~????? 엉?????....."


"흐...혀어엉...!! 흑...ㅠㅠ"


완전히 어린애가 된듯한 J는 내가 다 내려오기도전에 나를 부둥켜안기 시작했고 방금전 내가 J를 따

뜻하게 안았던 사실을 기억하면서 내가 왜 그런 손발이 오글거리는 짓을 했나 깊이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질질짜기만하고....어휴...좀 떨어져 이 게이야~!!!! 크,,큭....큭...

그나저나 C는 어디간거야???????"



잠시동안 찐하게 붙어있던 녀석은 '게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든듯 쑥스럽게 물러서며


"C형은 계속해서 다음길을 찾으러 한참전에 저곳으로 들어가셨어요......그런데 부대장은

왜이렇게 늦는거죠???? 설마 무슨 일이라도.......???"


J가 가리키고있는곳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을무렵 H의 행방을 물은 J의 말에 나는 황급히

고개를 위쪽으로 돌렸지만 이상하게 H의 발끝조차도 볼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H의 그런 행동에도 그러려니 했겠지만 어찌된 일인지 하나하나 사소한 일들마저

지금의 나에겐 너무나도 불안했다......


불길함을 느낀채 재빨리 다시 로프에 매달린 나는 미친듯이 절벽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일이 잘못돌아가는것을 느낀 J는 도움을 청하러 간듯 재빨리 C가 들어간듯한 길로 내달리

기 시작했다.......

제발 아무일도 없기를 간절히 빌며 다시금 저 위쪽의 어둠을 응시했고 그에 답하듯 캄캄한

어둠은 깊은 심연처럼 나를 노려보는듯했다.....


방금전에 내려왔던 코스라서 그런지 한결 익숙해진걸 다행으로 여기며 거침없이 올라가던

나는 머지않아 로프에 둥둥 매달린채 무언가를 하는듯 발버둥치는 H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H의 눈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H의 헬맷 불빛이 가리키는 자그마한 굴을 볼

수 있었다....

약간의 거리가 있어 지금 우리가 가진 장비로는 간신히 닿을듯말듯한 아슬아슬한 지형이

었는데

고정쐐기에 오른쪽발을 디딘채 몸의 중심을 잡던 H는 손이 닿을들말듯한 거리에 사람하나

지나갈만한 그 조그마한 구멍을 발견한듯 했고 설마하는 마음에 그곳을 자세히 보기위해 안간

힘을 쏟는것 같았다....

"H야아아아~!!!!! 거기서 뭐해????!!!! J하고 C도 여기있으니 당장 이곳에서 내려와아~!!!!"


아까까지만해도 제일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던 녀석이 갑자기 저 낭떠러지에 매달려

무얼하는지 답답해서 화가날 지경이었다.......



"H야 너 도대체 왜그래????~!!!! 지렁이떼들도 그렇고 여기서 얼마나 있을지도 장담 못하는

데 왜 이런데서 멍떄리고 있는거얏~!!!! 빨리 나랑같이 내려가자 어서엇~!!!!!"



다소 거친 말투로 H의 발목을 부여잡은채 재촉하던 나는 짜증나는 얼굴로 H의 얼굴을...

어...얼...구..굴....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헬맷위 플래쉬에 비친 H의 눈동자에는 초점이라곤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것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상하게도 흰눈자위의 중심에 있어야할 검은눈동자는 어찌된

일인지 허옇게 옅어져있는듯 했고 무표정한 얼굴을 한채로 입으로는 침을 질질흘리면서 맞은편

에 위치한 굴만을 바라보는듯 했다.......


"야 임마 H야~!!!!!!!!!!!!!!!! 이자시익.....! 정신차려 이자식아~!!!!!!!!! 어서~!!!!!

얘가 갑자기 왜이래엣~!!!!!"


다급한 마음에 허리춤에 있떤 고정쐐기를 H의 가슴쪽 옆의 암석에 꽂아넣은 나는 양쪽발에

단단히 기합을 넣은채 H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려 했으나 곧 그 행동이 나와 H 모두를 저승

으로 인도할줄은 그떄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다..........



나의 존재를 인식한듯 H가 서서히 몸을 움직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왼손을 이용해 자신을 단

단히 지탱해주던 로프의 매듭을 서서히 느슨하게 하는것이 아닌가!!!!!!!


"야 이 미친놈앗~!!!!!!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거얏~?????!!!!!! 정신차려 이놈아 H야

제발....제에발~!!!!!!!!!!!!!!!!!!!!!!!"


깊어만 가는듯한 동굴안의 어둠속에는 절망만이 가득찬 내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고 급기

야 H는 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은채 두발을 디딘채 있는힘껏 자신의 체중을 실은상태로 로프의

반동을 이용해 굴쪽으로 몸을 옮기는 것이 아닌가......!!


"ㅇ..으...ㅇ....아...흐.....으아어,......아...어..아....ㅇㄹ........"


갑자기 알수없는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을 지탱한 장비들을 잊어버린듯 있는힘껏 굴쪽으로

몸을 움직이던 H의 발버둥덕에 H를 제지하려던 나까지 휘말리는듯 했고 설상가상으로 내가

양발쪽에 박아놓은 쐐기들이 천천히 아래로 쏠림을 느낄수 있었다.....


'이런 제기랄.......이대로 있다간 둘다 떨어진다........망할.... 망할.......'


속으로 끊임없이 고뇌하면서 방법을 찾던 도중 짜증날 정도로 내게 근접해있던 H의 배낭을

발견할수 있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나는 재빨리 주머니의 칼을 꺼내 배낭끈을 자르기

시작했다.....

H의 체중에 맞게 제작된것이어서 그에 걸맞게 두텁고 튼튼해서 주머니칼로는 쉽게 잘려지지

않았고 어느덧 H는 몸을 더욱더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나를 떨어뜨릴 기세로

굴에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더욱더 다급해진 나는 미친듯이 배낭끈을 톱질하듯 베어내기 시작했고 그러한 나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채기라도한듯 조금씩 배낭의 하중이 아래쪽으로 쏠릴무렵........



이상하게도 H의 목언저리에서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목격할수 있었고 그것은 결코 목의

동선이나 어깨의 움직임만으로는 일어날수없는 현상임을 대번에 파악할수 있었다.....

눈으로는 그곳을 예의주시하면서 칼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무렵........

다시금 요동치던 그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의 정체를 눈으로 확인한 나는 둔부에 머리를 얻어

맞은듯한 충격을 받았고 다시금 마음속에 잠재워두었던 공포심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일반 지렁이들과는 달리 무언가 음산하고 강한 기운을 풍기는 역겨운 지렁이가 H의 목에서

흐물흐물 기어나와 후두부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이런 망할...!!! 도대체 이새끼들이 왜 여기있는거얏~!!!!!!! 분명 지렁이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그렇게 신경써서 거리를 쟀던건데....시발....도대체 뭐가.........."


가슴을 싸늘하게 흝어간 과거들을 거슬러올라가던찰나 이윽고 가슴에 비수라도 꽂힌듯 강

하게 섬전처럼 내리치는 한가지 사실이 내 중추신경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아!!!!!..................


반신반의하던 나를 설득하기 위해 H가 내게 보여주었던 그 지렁이!!!!!!!!

분명 토양채집용 유리병에 넣어 단단히 봉해놓았을 그 개같은 놈이 왜 여기에......!!!!!

하지만 어떻게 빠져나왔길래.......어쨰서....어쨰서.........

.........분명 그놈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는건.......설마...!!!!!



방금전 불길속에서 보았던 H의 행색을 머리속으로 빠르게 그려나간 나는 재빨리 로프를 붙

잡고 있던 손을 H의 허리에 있는 벨트섹（belt sect）에 가져가보았고 자그마한 유리병의

매끄러운 표면을 느꼈여야할 손의 감촉은 이미 여러조각으로 나뉘어진 날카로운 유리병의

촉감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상황을 정리할틈도없이 무언가가 툭 끊어지는듯한 소리를 듣고 그에 재빠르게 반응했고

운좋게도 배낭은 H의 어깨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하더니 H의 남은어깨쪽에 걸쳐져버렸고

지체할틈도없이 악을써가며 H의 다른한쪽 배낭끈을 어깨에서 떼어내려했고 다행히 맞붙어있던

고리를 시행착오없이 떼어낸덕에 배낭은 중력을 타고 아래쪽으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숨돌릴틈도없이 한손에 쥐고있던 주머니칼을 H의 후두부쪽에 조심스레 겨냥하던 나는

섬광처럼 지렁이의 몸체를 절벽쪽으로 밀어버리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지렁이를 암석표면에

꽂아버린채 분노를 담아 그 몸체를 짓이기기 시작했다....


"죽엇~!!!!!!!이 개같은 녀석!!!!! 죽어버렷!!!!! 죽엇 죽엇...죽어어엇~!!!!!!!!!!!!!"


울분을 반도 토해내지못한 시점에서 이미 지렁이는 두동강이난채로 절벽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칼날에 붙어있던 상체를 무지막지하게 칼로 긁어낸 나는 아무말없이 긴급하게

H의 자일을 내 로프와 연결시켰고 빠른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못한듯 얕은 신음소리를 내는 H의 웅얼거림과 거칠어져가는 그의 숨결

이 내 마음을 갈갈이 찢는것같았고 비정상적인 속도로 빠르게 내려가던 나는 다행히도

우리들을 돕기위해 달려온 J와 C의 모습을 어렴풋히 발견할수 있었다...


"대장님!!!! H는 무사한겁니까????? 또다시 무슨일이 일어난겁니까?????!!!!!!"


"H형!!!! 정신좀 차려봐요.....도대체....무슨일이.....아아아........."


J와 C에게 답할틈도없이 떨어져내린 C의 배낭을 베게삼아 재빨리 그를 눕히고 동공을 확인

하던 나는 허옇게 변해버린 H의 동공을보고 망연자실한채 멍하니 그를 바라볼수밖에 없었고

C는 자신이 챙겨온 배낭을 뒤적거리며


"J야 맥좀 잡아보렴.....의식은 있는것같긴하다만....숨소리도 그렇고.........."


C가 말하기전부터 이미 맥을 짚으면서 휴대용 라이트로 몸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J는 재빠르게

윗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이윽고 울먹이는듯한 탄식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H....형.....흐..흑.....지렁이....한테 물린...것..같아요....아...아..안..되..

아..안되!!!!! H형...흐..흐흑 ㅠㅠ"


소형 플래시로 물린부위를 가리키던곳을 본 나는 소름끼치게 물린자국이 있는 H의 복부를 보고


"이....이럴수가......고작 지렁이한마리 뿐이었는데...상처가.....왜이리.....게다가..

지렁이한테 이런 이빨같은것도 있었어??????어째서 여기에 자잘한 바늘자국같은게 나있는

거야....???!!! 어쨰서........왜..........."


비록 작은 상처였지만 자잘하게 깨물린듯한 상처주위로 시퍼렇게 부어오른 살점들이 종기

처럼 부풀어오르는것이 아닌가.......!

"이...이건.......젠장.... 말도안되.....어째서 상처에 이런반응이......."


"C형....이건.....이 상처.....!! 분명히 아까 우리가 본!!!!!!......"


무언가 알고있는듯한 J와 C의 반응에 갑작스레 부아가 치민 나는


"J야 너 지금 무슨말하는거야??????....그리고 이 이상한 종기들은 갑자기 왜 튀어나오는거

야......이런 상처에 어째서 H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거얏!!!!!!!!

그리고 도대체 무엇을 봤길래 아는 눈치인거야.!! 빨리 말하지 못하겠어!!!!!!!!"

시시각각 변해가는 H의 환부를 보면서 우리 세명모두 급속히 패닉상태에 빠져들 찰나...!!


"ㅇ...으..으.....서..성님.....??? 으....여기는.......무사..히..ㄴ.내..ㄹ.려..온..??"


약간 정신을 차린듯한 H가 조금씩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재빨리 H의 손을 잡은채


"H야...나다..나...허유광이..형님.....흑....그래 정신이 좀 드냐?????"


"으음....제길.......이상하게 몸살걸린듯 몸이 약간 찌뿌둥하고 특히 복부쪽이 너무나도

가려워 미칠지경이유.....망할...다행히도 이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건 멈춘것같소....적어

도 옹알이 소리는 안내니 그나마 안심이군요...흐.헛....헛...."


안색이 약간 창백했지만 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정신이 온전것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H는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으..윽.....망할.....!!!!!! 복부쪽이 미칠듯이 가려워서 죽겠다 증말.....아따 성님..

내 배...배..가........이..이게 뭐야앗~!!!!!!!!!!!! 왜 이래 내 몸이...왜엣~!!!!!!"


시퍼렇게 부어버린 상처주위를 보며 갑작스레 발작하던 H를 보며 그를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순간 J가 H의 양 팔목을 강하게 움켜쥔채 그를 땅으로 강하게 눕히기 시작했고 H는 이러한

예상치못한 반응에

"니들 지금 장난하는기가앗~!!!!! 지금 무슨짓거리를 싸잡고 자빠졌노!!!!!! 이손 놓지

못하겠나 이런 마빡에 피도 안마른 새끼야~!!!!!! 가뜩이나 아픈 환자한테 이기 무슨짓이고

~!!!!!!!!!"

H의 폭언에도 왠일인지 평소같으면 쫄았을 J녀석이 이번에는 결사의 각오를 한 표정으로 더

욱더 자신의 손에 힘을 넣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힘의 차이가 있었던지 J의 몸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J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형!!!!!! 빨리 나 좀 도와줘요..!!!! 지금 여기서 H형을 잘못처리하면 엄청난 일이 생기게

될거에요..!!! 제발...제발......H형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좀 도와주세요오.....!!!"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압적으로 내게 도움을 청한 J의 모습을 본 나는 지금껏 내가 알고있던

J의 상냥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어리둥절해했고 J의 이러한 발언에 H는 더욱더 기가찬듯


"이노옴 J 이자식이~!!!!!!!!! 갑자기 다친사람을 눕혀놓고 이기 무하는 짓이고 이기~!!!!!!

인마야 퍼뜩이손 놓지 못하겠나????엉?????오냐오냐 해줬더니 인마가 정마알~!!!!!!"


심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J의 얼굴을 다시금 보며 짧은순간 갈등했던 나는 이윽고 J의

맞은편에서 심하게 요동치는 H의 하반신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ㅇ,,이.이....이기 무슨짓이요 성님!!!!! 갑자기 나한테 이기 무슨짓이요오오오 성님!!!!

둘다 왜이래 정마알~!!!!! 이거 놓아라 인마들아 놓으란 말야앗~!!!!!!!"


발작이라도 일으킨듯 거세지는 흔들림속에서 왠지모를 불안함을 느낀 나는 더욱더 강하게

J와 함꼐 H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구급세트를 들고온 C가 양손에 흰장갑을 낀채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J야 그리고 대장님!!!! 지금 바로 H의 환부를 도려내고 소독을 해야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드릴테니 지금은 H의 몸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십시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가 될테니 그럼바로 시술하겠습니다..!!!!"


재빠르게 구급세트를 펼친 J는 알코올에 적신 솜으로 환부주위를 꼼꼼하게 문지르기 시작

했고 H는 가려움 때문인지 혹은 생살을 도려내야하는 공포감때문인지 연신 전신을 덜덜덜

떨기 시작했다.....


"H야 맘 단단히 먹어라....!! 감염을 막으려면 넓게 잘라내야할것같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C는 조심스레 날카로운 메스를 집어들어 날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한치의 망설임도없이 지렁이에게 물린 환부부터 깊게 도려내기 시작했다...


"으읍..으으...아..아으으윽....이..ㄹ....제..ㄱ..ㅣ.ㄹ.....fuck!!!!!!!"


온갖 신음소리는 다내면서 입으로 고래고래 고통을 호소하던 H의 비명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더욱더 깊이 환부로 파고들던 C의 칼날은 이윽고 타원형의 곡선을 그리며 물살을 가르듯

움직이기 시작했고 단 몇초만에 날등으로 환부를 정확히 들어올려 조심스레 알코올을 머금은

스테인레스제질의 통에 담아넣었다...

재빨리 도려낸 부위에 알콜을 붓고 거즈로 출혈부위를 막던 C는


"일단 중심부분은 뿌리까지 제거했으니 주변만 정리하면 됩니다..!! H야 조금만 더 참아...!"


숨돌릴틈도없이 다시금 메스를 들어올려 제일먼저 시퍼렇게 부어오른 살점들의 외곽부분

을 능숙하게 잘라내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핏빛으로 물든 경계선을 그었을때는 그 부위가 주먹

만한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잠시 가볍게 숨을 들이마쉬던 C는 섬전처럼 더욱더 날카로운 메스를 집어들고는 전번의 메스

로 그어놓았던 부분을 사정없이 찌르기 시작했으며 H는 입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으아악~!!!!아,.흐읍...으.아아아악~!!!!ㅡㅎ...으...흐웁흐웁...흐,.,아악~!!!!"

헐떡이기 시작했으나 C는 아랑곳하지않고 더욱더 칼날을 깊숙히 박아놓고 고기를 찢든 환부

를 잘라내기 시작했고 고통이 절정에 다다른듯 H는 전신을 소스라치게 떨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C는 빠르게 장갑을 낀 손으로 환부를 벗겨내다니 다시금 스테인리스통에 자른

살점들을 던져놓고는 남아있던 알코올을 대량으로 상처부위에 붓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일이었지만 알코올말고 다른 소독약은 없었다고 한다......）

부지런히 핏물이 섞인 상처부위를 거즈로 찍어내던 C는 나와 J에게 끝났다는 눈신호를 보냈

고 J는 C의 옆에있던 붕대를 집어들고 어느정도 출혈이 멎길 기다리고 있는듯했다.

나역시 H의 하체에서 손을떼고 그의손을 부여잡은채 동태를 확인하고있었고 H는 여전히

고통이 심한듯 성을내면서

"아..으으...아구구구구.....야 C 너이자식 돌팔이 의사도 아닌놈이 무슨 남의 몸둥이를

짐승잡듯 찢어버리냐그래...에고고...으으....따가워 죽갔구만....아오오오옹ㅅ~!!!!!!!

거기를 왜건드려 이런 미친...아오오옷 아오오~!!!!!!!"

갖은 엄살을 다부리며 몸을 들썩이는 H를 보며 나는 갑작스레 박장대소하기 시작했고

곁에있던 C와 J도 우스운듯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아니 이노므 짜식들이 증마알~!!!!에고고 내배...으그극.....성님은 뭐가 그리좋다고

웃어재끼시능교???..아그그.....이노므 배때기...에고고....."


여전히 계속되는 통증에 오만상을 다하며 죽을듯한 표정을 짓고있긴했으나 H도 뭐가그리

우스운건지 조금씩 입꼬리가 올라가는듯했다....정말이지 단순하다니깐...하하...

하...ㅎ....????????!!!!!!!!!!


한창 웃으면서 H의 출혈부위를 J가 정성스레 간호하고있을무렵 C는 속주머니에 있던 라이

터를 꺼내더니 조심스레 떨어진 살점들을 모아놓은 통에 불씨를 가져가기 시작했고 이윽고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시퍼런 살덩어리들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으웨엑.....이건 무슨 머리카락타는냄새같기도하고....으ㅡ웨엑....속이 매슥거리네..

그나저나 C야 꼭 그렇게까지해서 처리해야할 필요가 있었던거니??????? 왜 굳이 태워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이러한 질문을 하기를 기다린것처럼 H를 간호하던 J는 아무말없이 눈짓으로 C를 가리켰고

등을 보인채 말없이 타오르는 불기둥을 보다가 천천히 몸을 돌린 C는 기분나쁠정도로

섬뜩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대장........저것들.....은...... 한번 물리면 그 체내에 기생을 하는것같습니다.......

처음에는 일반 지렁이들처럼 교미를 하는것인줄 알았습니다만..............자세한건 차차 말씀

드릴테지만 이것들은 난포를 배출하는게 아닙니다........이것들은.....이분법으로 번식하는것

같습니다!!!!!!!!!............."


'역주: 난포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지렁이들이 서로 교미를 해서

지렁이의 정자와 난의 수정으로 생성되는 일종의 수정란같은것이라고 보면된다....?'


!!!!!!!!!!!!

그건 또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지렁이가 자웅동체로서 암수의 생식기관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은 일반인들도 아는 상식......

그런 지렁이들이 어떻게 이분법으로 분열할수 있단말인가.....!!!!!!


"대장께서도 그 괴물들과 조우할때 보셨을테지만 상처부위가 뻘겋게 부풀어오르지 않고

오히려 새파랗게 부어오른것을 보셨을겁니다...일반적으로 벌레에 물리면 피부밑의

히스타민 성분때문에 가려워지게되고 체내의 면역기관과 싸우면서 환부가 부풀어오르는게

정상이죠.....그런데..이건.....무슨 맹독류처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방금 떠오른 기분나쁜 이 가설이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랄수 밖에요.........."


한참을 뜸을 들이며 입을 열던 C의 말에 동굴안의 분위기는 다시금 차갑게 내려앉을수밖에

없었다.........

"이 지렁이들........종의 다양성이 없을지도 몰라요.....한마디로 한개체에서 이정도 숫자

로 번식을 한겁니다.....!!! 그저 단순한 이분법으로.....!!! 계속되는 분열은 생체내 염색

체 분열을 담당하는 핵심부위........ 인간으로 치면 텔로미언같은 부분이 짧아지게 되고

결국은 그 수명이 짧게한정될수밖에 없는게 정설입니다.....그런데..이 엄청난 숫자들....

그리고 종간 교배가 아닌 자가분열법......한마디로 과학에 어긋나는 생식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는 경황이 없어 답을 못해드렸지만 날카로운 이빨

을 가지고있고 게다가 상처부위를 감염시키는 분비물로 보건데...........


이녀석들......어쩌면 태고적부터 존재해온 고대의 존재일지도 몰라요!!!!!!!!!!!!!!

아무리 환경의 변화가 진화의 요인이 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진화하는 경우

는 있을수 없는일입니다...마치......환경이 다른 여러지역에서 생존해있던 개체들의

독특한 구조들을 하나의 몸뚱아리에 합친것과 같으니까요...........

종간의 교배를 통한 유전자의 다양성이 배재된 가운데 이렇게 단일종만으로 진화한 종은 보고가 된적

없는 신종일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내막은 이동기 대장의 수첩에서 찾아봐야할것같습니다.....

대장을 제외하고 우리 3명도 아직 그 수첩의 절반도 채 읽지 못했으니까요.........

만약 저 수첩에 우리가 원하는 답이 들어있지 않다면........않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지도.........."

긴 설명을 끝낸 C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쪽구석에 쭈그려앉아 상념에 잠기기 시작했고

H는 얼굴이 더욱더 창백해진채 깨끗한 붕대가 감긴 자신의 상처부위를 노려보고 있었고

J역시 어두운 얼굴로 떨어진 짐들과 구급도구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었다.....

대장으로서 나의 책임이 그 어느때보다도 막중해졌음을 인지한 나는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

었지만 끝도 알수없는 이 동굴의 어둠을 뚫고 저 지렁이떼들과 괴물들을 피해 외부로 빠져

나갈 방법의 실마리조차 찾을수가 없었다...........



'우리에게......어째서...이런........시련을............. 아아 신이시여.....!!!!'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정말이지 이제부터 지렁이굴 내부에 대해서 써내려가기 시작하니 물흐르듯이 글이

써지는것 같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지금 분위기가 지렁이 크리쳐물로 가고있는것 같은데 이건 초반일 뿐이고

살짝 스포를 하자면 중후반부터는 이 마을의 역사와 내력 그리고 지렁이와 관련된 오컬트

쪽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 나갈것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4명의 행방을 써내려가야할것같아 다음화 아니면 그 다다음화부터는

초반에 잠시 출현했던 K를 중심으로한 다른 사이드 스토리를 전개해야할것같네요 ㅎㅎ

여러분들의 추천과 댓글은 저에게 크나큰 힘이 됩니다.ㅎㅎ

여러분들의 사랑덕에 제 글이 난생처음 빨간줄이 된것에 대해 감격에 겨워 질질짜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리플로 비평을 달아주신 중복게시물님께 감사드리고 꾸준히 댓글달아주신 저글링으로

배틀잡은놈님께도 감사의 말씀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시면 자유로히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ㅋ

참고해서 더욱더 좋은글을 쓰는데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