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 없고

선배간호사들에게 태움당해서 먼저 세상 뜬
후배를 위해서, 이제 곧 태어날 내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는 살아볼 것이다.

이것저것 좀더 알아보고
법이 허락하는 선에서 폭로전도 시작할 것이다.

그놈의 엿같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때문에
가해자 실명과 얼굴은 못 까더라도 적어도
내 외침이 어딘가에 퍼졌을 때,
'어? 이거 혹시 내 얘긴가...'하고 가해자들이
찔리게라도 만들면, 그래서 후배간호사들
괴롭히는 거 진심어린 반성이든 아니면 예전
미투운동때 양상처럼 펜스룰처럼 강제로 조심하는
것이든 아무튼 태움 멈추게 만들면 그때서야
나도 후배에게 좀 덜 미안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이라도 앞뒤 안 가리고 가해자들 면상 까고
싶지만 일단 좀 수그리고 사리는 이유는 이미
나를 태웠던 인간 관련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게재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를 먹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분명 있는데
가한 사람은 그런 사실이 없으며 거짓으로
내 명예가 실추되었다 지1랄염병을 떨 수 있는
세상이기에, 설령 구라가 아닌 진짜 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혀져도 그게 부정적인 내용이라
가해자의 사회적 명예를 훼손시켰다면 처벌
받을 수 있는 미친 세상이기에.

그래서 후배한테는 미안하지만 조금 사리면서
시작하려고.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안부연락 해볼걸.

내가 어떻게든 복지는 개판이지만 동료분들
인성만큼은 참된 우리병원에 TO가 없으니
내가 퇴사해서라도 꽂아줄걸.

내가 먼저 때려치웠던 대학병원 입사시험 자료,
면접자료 주지말걸.

내가 간호대 4학년이고, 후배 고3일 시절 간호학과
입시 자소서 봐달라는 거 첨삭 도와주지 말걸.....


...
라고 후배 죽음에 대한 후회는 몇날며칠 많이 했다.

정작 그애를 벼랑끝으로 민 수많은 가해당사자들은
지 때문에 사람이 죽은지도 모르고
본인은 착하고 헌신적인 백의의 간호사라고만
알고 있으며 어제도 오늘도 발 뻗고 잘 자고 있겠지.

깨닫게 만들어주고 싶다.
지네들이 알게 모르게 사람을 살리는 간호사가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는 거.

병원에서 쓸모없는 사람은 이제 막 나이팅게일
선서하고 입사한 신규간호사들이 아니라,
고작 몇 년 조금 더 입사해서 몇 년치 지식과 손기술
좀 있다고 나이팅게일 선서 위배하고 사람 괴롭혀서
죽게 만든 지네들이란 거.


이런 내 하찮은 다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어.


그리고 혹시 고민게에서 이글 읽는 사회초년생
친구가 있다면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끝으로 한 줄만 얘기해주고 싶다.

"네 잘못 아니야. 죽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