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아이였어... 어른이 되어서도 그러했지
주변에 사람이 다치거나 죽어도 슬프지 아니하였고 즐겁거나 재밌다 이런 감정들을 잘 느끼지도 못했고 공유하지도 못 했어...
경계심이 많았고 의심 또한 많았지
겉 보기엔 밝고 쾌활한것처럼 행동했고 착한척을 하며 배려하는 척을 했지
왜냐하면 이게 사회에선 필요한거였고 주변에 녹아들어가는 척 하기엔 최적이었거든
가면을 쓰고 진실된게 없었어 그래서 그런가 학교 끝나고 집에 오거나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모든게 공허하고 허무했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과하고 완전히 상이한 직업을 얻었지
계약직으로 시작하다가 한 5개월 후에 정직시험이 있다길래 그 시험을 바로 본 후 바로 합격을 하고 정직원이 되었어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되게 좋았어 내가 사람들의 표정, 말투, 행동을 통한 느낌을 원초적으로 분석한다고 할까 그런걸 되게 잘해 그래서 그런가
트러블이 없이 내기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잘 보냈어 하지만 과도한 업무와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중압감에 그만 퇴사하고 말지 주위에 비전이 잘 안보인다면서 말이야
하지만 사실은 겁이 났던거야 여직원 하나가 나한테 고백을 했는데 근데 나는 이게 진짜 무섭거든... 누군가가 나에게로 들어와 상처를 줄까봐 또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게 무서웠던거야
그 여직원이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별 실 없는 소리로 "와 정말로요??? 대박" 이러면서 쳐다 보지도 못하고 그냥 업무화면만 보면서 눈을 피했어
하지만 그게 그 여직원한테 진짜 큰 상처를 준다는걸 모르는체로 말이야 정말로 난 나쁜새끼에 호구에 쓰레기지
대학 다닐 때도 그랬어 후배가 고백하는데 나한테 나는 그걸 못 들은척하고 무시하고 친구에게 장난치러 갔지 나는 이 얘가 강의실에서 빠져나갈 때 눈물을 훔치면서 나가는걸 봤어 그러더니 얘가 내가 졸업할때까지 휴학을 하더라고 정말 그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해 나의 낮은 자존감에 그 아이한테 상처를 줬으닌깐 하다 못해 제대로 상대해주거나 이야기라도 들어주거나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쾌활한척 했다고 했잖아 그래서 친구는 많았거든 근데 이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친구는 하나도 없었어
앞서 말했듯이 나는 내가 상처받는게 두려웠고 내가 남을 상처주는게 무서웠거든
그래서 친구들이 나한테 보기보다 어둡고 냉혈한이냐고 하더라

어느날인가 친구가 여자친구를 사겨 그 아이가 한번 나의 벽을 허물어줘 정말로 착하고 이쁜 얘였거든 내 친구는 약간 날라리 삘이였는데 아무튼 같이 놀고 그 얘가 고민하는거 들어주고 그러다보닌깐 예고 없이 이 아이가 좋아지더라 이 아이가 좋다는걸 티내면 안돼자나 친구의 여자친구닌깐 그 때부터 이 아이한테 모질게 대해 그렇게 대학을 졸업해 그러다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이 아이가 직장을 구해서 오게 된거야 와서 보닌깐 내 친구랑 헤어졌다고 하더라고 그 후에 그 얘랑 어울려 다니면서 고백을 하게 돼 진짜 난생 처음으로 26살에. 그런데 미안하다면서 울더라 나를 위한거라면서 수신차단하고 카톡까지 차단하더라 왜 그런지 이제 이유라도 알고 싶었지. 그래서 둘이서 같이 알고 있는 형을 통해 만나게 되서 이유를 물었어
내가 위에서 말했던 대학교 때 나한테 고백 했다는 얘 있잖아 그 얘가 이 아이랑 완전 친한 친구라는거야 나랑 사귀면 볼 면목이 없데... 오빠가 걔 고백 했었을 때 상대도 안해줬었다면서요 이러더라. 뭐 그것도 핑계이긴 하겠지만 걔가 나를 엄청 좋아한다면 사겼겠지만 나는 걔랑 저울질에서 진거고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거였지. 모든게 업보 같았고 정말로 괴로웠어 이 때 진짜로 육체적 괴로움이 아닌 정신적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괴로움 슬픔 그런걸 처음 느꼈어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가끔씩 침대에 누워서 슬프고 외로워서 울어보기도 했어

순서가 엉망이긴 한데 계속 써내려 갈게

나는 일을 그만두고 도피성으로 공무원을 준비해 그러다가 정말 우연적으로 심리치료（?）를 받게 돼
정신병원 이런게 아니라 자존감 이런거 높이고 내 감정에 직시하고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는 방법,훈련 이런거 말이야
근데 이게 거의 성경또는 인문학으로 하더라고 내가 진짜 완전 무신론자이거든
그래서 그런가 성경으로 하는게 정말로 거부감이 크더라고 그래서 담당선생님이 먼저 마음을 여는 방식으로 나오시더라고 그더라가 서서히 결국엔 나도 마음이 열리더라 정말로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모든걸 솔직하게 털어놓는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치유가 되는지 알게 되더라
그제서야 감정의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지
그렇게 되닌깐 스스로 뭔가 변화되고 싶어서 내 안의 나를 직시하고 행동 하나하나 바뀌게 되더라
그 좋아하던 게임도 끊고 운동도 매일매일하게 되고 일주일에 한권씩 책을 읽으면서 말이야
하지만 아직도 신의 존재, 천국과 지옥의 존재 이런건 의심하고 있지만 스스로 변화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뭔가 행복감을 느끼고 공허함이 채워지고 많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하게 돼

아마 나같은 친구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이 글을 써봐
두려워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직시하고 감정을 경험하고 공유하면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부딪히고 맞서봐 이게 어려우면 주변에 심리치료센터 이런게 있을꺼야 주저없이 가봐 돈이 드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돈이 문제가 된다면 고전인문학을 꾸준히 읽어봐 계속해서 생각하고 생각을 바꿔 여기서 생각을 바꾼다는것은 글쓴이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나는 이걸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지 꾸준히 생각하면서 계속 입장을 바꿔가
그러면 한구절 한문장에대해 보통 4~5개의 뜻을 생각하게 되는데 거기서 좁히지말고 더 넓혀 이러한 책들의 대표적으로 이런게 성경이라던가 공자, 플라톤, 마르크스 이런 현인들의 책들을 위주로 공부하도록 해봐

마지막으로 선생님이라고 하기엔 1살차이 이긴하지만 정말 선생님이라고 느끼고 있어. 내일 선생님한테 고백하러간다. 선생님이 남자친구가 있어서 무조건 차일 예정이지만 내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감정적 아픔을 겪기 위해서! 회복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글쓰는데 모자라고 가독성이 떨어져도 그냥 읽어봐줘 나는 착하지 않으닌깐 3줄 요약 따윈 없어
참고로 나는 모쏠아다닷